Gallery image
K. 팝쿠튀르 (K. Pop-couture)
재단기술을 의미하는 쿠튀르(Couture)에 팝(Pop)이란 단어를 붙여 만든 전시명이다.
이는 규방공예를 현대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보려는 기획의도를 담는다.

서구의 명품백과 한국의 오트쿠튀르 기술의 만남
레고블럭을 조립하듯 동과 서의 미감이 어울려 재해석된 전시품이 독창적이다.
디올(Dior)은 한국의 자수를, 샤넬(Chanel)은 누빔기술과 만났다.
에르메스(Hermes) 비닐백은 우리의 조각보 형상을 재현한다.
이 외에도 조명희 디자이너와 규방공예 솜씨가 만난 핸드백이 정성스럽다.
레고에는 덴마크어로 ‘잘 놀다’라는 뜻과 라틴어로 ‘내가 되다’라는 이중의 의미가 들어있다. 디자이너의 손을 거친 규방공예의 정신은 우리의 정체성을 새롭게 조립하는 조각이 되었다.

소반 위에 놓여진 일곱 개의 핸드백.
가정 내 독립적 인격체를 상징하는 소품인 소반과 그 위의 핸드백들, 이것은 우리의 디자인이 지향해야 할 하나의 길을 상징한다.
전통을 풀되 엄격한 원칙에 눌리지 않고 우리 안의 웃음과 긍정의 힘을 끌어내는 것이다.
팝은 동시대성을 드러내며, 전통과 대면하는 우리의 태도이다.

유럽 명품 핸드백의 호황과 변화무쌍한 패션 트렌드 앞에서 우리 스스로 명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길을 가야 할까?
일곱 개의 핸드백을 통해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일정: 2013년 6월 12일 – 9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