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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G IS RHYTHM

가방의 소리
2014.07.08 - 08.31

‘가방이 단지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물질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리듬과 소리를 만들어낸다’라는 출발점에서 시작해 ‘가방이 만드는 리듬’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가방의 소리展’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예술 감독인 원일, 설치미술가인 마이클클레가와 오세인이 영상과 사운드 그리고 설치 미술이라는 3가지 예술언어의 결합으로 ‘소리와 리듬을 생산하는 가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원일 감독은 ‘가방을 소유하는 것은 곧 리듬을 소유하는 것(Rhythm of Bag)’이라는 명제아래 장인의 손에서 탄생하는 0914의 가방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하고 거기서 비롯된 소리를 수집해 미디어 아트로 재탄생 시킨다. 또한 관객들이 테이블 위에 셋팅된 가방을 만드는 공구들을 직접 사용해 보면서, 소리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마이클 클레가는 카세트 테잎의 릴테잎으로 칼이 가방을 찌르는 모습의 “Bagstabber”, 강아지 모양의 도기백(doggy bag), 불타는 가방 “Bagfire”을 형상화하여 그 안에 담긴 소리를 재생시켜 각 가방들이 가진 삶의 욕구와 욕망, 에너지를 이야기한다. 또한 가방을 예술가와 공예가, 중년의 아줌마로 의인화 시켜 그들의 대화를 담은 애니메이션 “Talk-bag”에서는 그들의 진지한 대화 속에서 가방이 실용적이고 일상적인 속성을 넘어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오세인의 작품 ‘담긴 닮은’에서는 가방 속에 보이스 레코드를 넣고 가방이 누군가와 동행하면서 녹음 된 소리, 즉 개인의 삶이 만들어 내는 소소한 소리들을 통해 가방 하나 하나가 가진 이야기에 주목한다. 오세인은 넝쿨처럼 벽을 타고 있는 이어폰들에 채집한 소리들을 담고 그 안에는 평범하기도 하고 비밀스럽기도 한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가 펼쳐진다.